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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오르테가는…소련 지원 등에 업고 美 턱밑서 극좌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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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오르테가는…소련 지원 등에 업고 美 턱밑서 극좌혁명

입력
2006.11.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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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게릴라 지도자 출신의 다니엘 오르테가(60)는 최근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그의 선거유세에는 1960,70년대 반전운동의 상징이었던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가 울려 퍼졌고, 80년대 게릴라 혁명 때 내걸었던 적ㆍ흑색 깃발 대신 분홍과 청록 깃발을 달았다.

오르테가는 79년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게릴라를 이끌어 반세기에 걸친 소모사 족벌 독재를 종식시킨 혁명아다. 미ㆍ소 냉전에서 미국의 코 앞까지 좌파 혁명 바람을 일으켰다.

소련을 배후에 업은 그의 존재는 90년 실각할 때까지 미국의 눈엣가시였다. 산디니스타 혁명 성공 이후 오르테가는 사유재산을 국유화하는 등 대대적으로 우익 척결에 나섰다. 84년에는 보수 우익이 보이콧한 대선에 단독 출마, 대통령에 당선됐다. 90년 대선에서 미국이 지원한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 후보에 패해 실각할 때까지 미국과 무장투쟁도 불사했다. 미국은 니카라과를 경제봉쇄하고, 콘트라 반군을 지원했다. 산디니스타 정권과 콘트라 반군의 내전이 8년간 지속되면서 3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2기 임기를 절반 남겨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사임 위기까지 몰고 간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이런 와중에 터져 나왔다. 레이건 행정부는 남미 공산화 바람을 저지하기 위해 산디니스타 정권에 저항하는 우익 콘트라 반군을 몰래 지원했다. 85년 레바논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석방을 주선하는 대가로 무기수출 금지국인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하고, 이 대금을 콘트라 반군에게 넘겼다.

이 사실이 이듬해 레바논 신문을 통해 드러나면서 미국에 큰 파문이 일었는데, 청문회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올리버 노스 중령 등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특히 이전에 노스를 임명했던 조지 H W 부시 당시 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92년 노스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모두 사면했다.

오르테가는 96년, 2001년에도 대권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지만, 산디니스타 정권 재창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니카라과 민중들은 현재 그에게 이중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 오르테가는 국민의 8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심각한 가난 구제에 앞장서줄 희망인 동시에 80년대 집권 당시 미국과의 대결로 경제를 파탄시킨 주범이기도 한 것이다.

산디니스타 치하의 역사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한 미국의 반감은 오르테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한때 적이었던 콘트라 반군 대변인 출신의 하이메 모랄레스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는 등 주목할 만한 변화도 보여주고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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