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해외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국내 증시는 힘을 못쓰고 있어 해외 투자에 눈을 돌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에 문외한이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해외 투자 대상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지요.
A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로 규제책이 강화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자산 포토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투자는 국내 자금시장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해외투자 방법으로는 외화나 해외채권 또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펀드의 형태로 간접 투자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투자방식은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자산에 직접 노출시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방법입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하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예금금리 외에 환차익도 얻는 것입니다.
우선 외화예금은 미래의 외화수요에 대비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가입대상 및 금액, 기간 등에 제한이 없고 예치할 수 있는 통화도 다양합니다.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MMDA로부터 정기예금, 적립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예금이 있습니다. 일반 예금과는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환율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환차익이 비과세되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또 직접 투자 대상으로 정부 은행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이 있습니다.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 그리고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들이 있는데, 이 채권은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되어 원금과 이자가 달러로 지급됩니다. 외화표시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되는 만큼 환율에 따라 환차익 또는 환차손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을 직접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같이 성장성이 예상되는 증시에서 직접 우량종목을 고르고 종목 포트폴리오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물론 정보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지만 우량종목을 선정해 중장기로 가져갈 경우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해외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 미국과 일본은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중국시장은 아직은 전화를 통한 유선거래만 가능합니다. 이들 시장에 직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됩니다. 다만, 해외 주식투자는 국내투자와 달리 20%의 양도세를 내야하며 매년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이듬해 5월 종합소득신고 때 함께 신고해야 합니다.
간접투자방식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해외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분배하는 형태의 펀드로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환위험에 노출되지만 최근에는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헤지하는 구조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해외펀드에는 전세계에 걸쳐 두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투자하는 특정지역 펀드, 동남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이머징펀드, 금이나 석유 등에 투자하는 실물 펀드 등 다양합니다. 해외펀드는 투자한 돈이 투자지역의 화폐로 바뀌어 운용되므로 환율 변수에 신경을 써야 하며 수익률이 높게 나와도 환매시점의 환율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펀드는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펀드 수익에는 15.4%의 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투자는 전 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만큼, 국내 투자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투자대상 지역의 증시는 물론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금 성격, 투자 목적 등 기본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은 필수조건입니다. 가능한 한 상품에 집중 투자하지 말고 국가별, 상품별, 통화별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면에서 유리합니다. 또 해외투자는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입니다.
정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도움말=우리은행 Two Chairs 강남센터 박승안 PB팀장 ALEX.PARK@woori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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