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결정판이라고 내세웠던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14개월 간 주식과 아파트의 수익률 성적표는 어떨까.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31일 1,083.33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10월31일 1,364.55로 마감, 25.9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정부 지정통계인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조사(월 단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5.6(2003년 9월=100)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월 113.9로, 7.86% 상승하는 데 그쳐 코스피 수익률에 크게 뒤졌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서울 아파트 상승률(13.60%)이나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상승률(17.93%) 역시 코스피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핵심 블루칩을 떼어 비교하면 ‘강남 4강’ 아파트 대형 평형의 수익률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증시 ‘빅5’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국민은행의 시세자료(일반 거래가 기준)에 따르면 도곡동 렉슬아파트 68평형은 2005년 8월(입주 전) 22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34억8,500만원으로 53.19% 치솟았다. 삼성동 아이파크 73평형은 30억원에서 42억원으로 40% 뛰었고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72평형(24%),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30.53%) 등 모두 급등세를 탔다.
반면 삼성전자는 54만4,000원에서 61만1,000원으로 12.32% 상승에 그쳤고 POSCO(22.20%), 한국전력(12%), SK텔레콤(8.2%)의 수익률도 아파트에 크게 뒤졌다. 시가총액 2위 국민은행만 44.31% 올라 고군분투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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