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 절반 가량(48%)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할 범여권의 후보로 우리당, 민주당, 아니면 제3의 인사 중 누가 적당한지를 묻는 질문에 딱 부러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당 내외 할 것 없이 가장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뽑으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됐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겠다는 뜻이다.
이어 29.4%(30명)는 우리당에서 대선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론된 인사들은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혁규 전 최고위원 등으로 다양했다.
당내 인사 보다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제3의 인사를 범여권 대선후보로 지목한 의원들(22.6%) 상당수는 직ㆍ간접적으로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현재 그 분(고 전 총리) 말고 대안이 있는가"라고 했고, 한 호남출신 의원은 "물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주 통합신당 창당 선언에도 불구하고, 제3의 인사를 꼽은 의원이 4분의 1을 밑돈 것은 우리당 의원들이 고 전 총리의 파괴력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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