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0만원대의 고가인 50인치급 LCD TV를 2008년 말이면 절반가인 30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0만~350만원인 40인치급 LCD TV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2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상완(사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3일 충남 천안시 탕정면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2,000달러 수준인 50인치급 LCD 패널 가격이 2008년 후반에는 1,000달러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LCD TV 가격이 통상 LCD 패널 가격의 3배임을 감안할 때 2008년 50인치급 LCD TV 가격이 300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40인치급 LCD TV도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200만원대 미만의 ‘매력적인’ 가격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300만원 안팎인 현 40인치급 LCD TV의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2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0인치급 LCD TV 가격이 150만원 대까지 떨어질 경우 LCD TV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초 930달러였던 40인치급 LCD 패널 가격은 최근 7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국에선 이미 LCD TV 가격이 2,000달러 미만으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TV 업체들이 연말 성수기에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펼 경우 예상보다 LCD TV 가격이 일찍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상완 사장은 “현재 PDP가 장악하고 있는 50인치급 시장에서도 LCD가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2008년 1,000만대까지 확대될 50인치급 TV 시장에서 LCD가 2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LCD가 PDP와의 40인치급 패널 대결에서 앞선 만큼 50인치급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40인치급 패널 시장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LCD 패널(36만대)이 PDP 패널(146만대)에 크게 못 미쳤으나 올해 3분기엔 LCD 패널(232만대)이 오히려 PDP 패널(196만대)을 압도했다.
이 사장은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모두 가능한 디스플레이는 LCD 뿐”이라며 “LCD는 내년 상반기 중 HD(고화질)로 모두 전환할 수 있지만 PDP는 60인치 이상에서만 풀HD가 가능해 50인치 대에서는 LCD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자신감은 세계 최대 규모의 LCD 라인인 삼성전자 탕정 8라인이 완전 가동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7월 첫 삽을 뜬 8라인 건설 공사는 진척도가 빨라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이른 내년 7,8월께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한편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창조경영과 관련,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게 창조경영”이라며 “창조경영을 유념해 제품을 얇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화질로 만들고 포스트 TV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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