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전북 익산의 한센병 환자 정착촌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에서 열린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에 참석한 뒤 한센병 환자 정착촌인 ‘익산 농장’을 찾았다. 한센병 환자 500여 명이 박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이 정착촌은 박 전 대표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40여년 전 세 차례 방문했던 곳. 박 전 대표가 “어머니께서 여러분의 자립을 위해 전국 정착촌을 다니며 돼지 등을 나눠드리고 격려하시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하자 주민들이 하나 둘 씩 흐느끼기 시작, 이내 울음 바다가 됐다고 수행한 측근들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 여러분을 편하게 살게 하는 것이 어머니 유지를 받드는 길이자 정치를 하는 저의 도리”라며 “제가 나라를 이끈다면, 사회로부터 소외된 여러분에게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전폭적 지원을 해서 편하게 사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한센병 환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한 80대 노인이 “육 여사도 이렇게 두 손을 꼭 잡아 주셨는데, 그 따님이 또 잡아 주시니…”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박 전 대표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정착촌 주민들은 고 육 여사 방문 때 찍은 기념사진들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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