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 내 특벌법원에서 서형 선고를 받은 사담 후세인의 모습은 피고가 아니라 당당한 변호인이었다.
5일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50분간 진행된 판결에서 후세인은 측근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색 양복에 하얀 셔츠 차림에 왼손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든 채 턱수염을 다듬은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재판내내 재판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큰소리를 쳤다.
경위들이 달려들어 그를 일으켜 세우려 할 때는 “건들지 마라, 팔을 꺾지 마라”고 호통치며 손길을 뿌리칠 정도로 당당했다.
라우프 라시드 압델 라흐만 재판관이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자 후세인은 코란을 든 왼손을 내젓거나 오른손으로 삿대질까지 하며 “이라크여 영원하라!“ “이라크 국민이여 영원하라” “신은 위대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재판부를 윽박질렀다. 그리고 판결이 끝날 때까지도 그의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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