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까지 다다를 수 있는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2일 주장했다.
과학ㆍ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황증거를 토대로 “북한이 핵탄두를 노동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학자인 그는 “미사일 탑재를 위해서는 핵탄두의 직경을 줄여야 하는데, 조잡한 핵폭탄으로도 이것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군사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도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왜 의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몇 년 전에 그런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맞서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한 노동미사일로 일본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확산연구센터의 대니얼 핑크스톤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몇 개를 개발해 노동미사일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10%만 있어도, 실제 사용할 경우 일본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행동을 단념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지프 시린시온 미국진보센터(CAP) 국가안보 담당 수석부원장은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할 만한 작고 견고한 핵탄두는 말할 것도 없고 기초적 핵탄두 설계에 성공했음을 시사할 만한 어떠한 증거도 못 봤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핵실험처럼 기초적 핵 장치를 폭발시키는 데서 더 나아가 이를 미사일에 장착하고 발사해 대기권 진입 때의 엄청난 강도를 견뎌내도록 작고 견고하게 무기화시키는 것은 ‘어마어마한 도약’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사거리가 1,000~1,500㎞인 노동미사일을 200~300여기, 사거리 300~500㎞인 스커드미사일은 6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은 핵무기를 최대 12개까지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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