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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몸풀린 김승현 뒤집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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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몸풀린 김승현 뒤집기쇼

입력
2006.11.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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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와 대구 오리온스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야전사령관’ 이상민(KCC)과 김승현(오리온스)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 그러나 다리를 다친 이상민과 허리 부상중인 김승현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두 팀의 맞대결. KCC 허재 감독과 오리온스 김진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여유를 갖고 치료에 전념토록 하겠다”는 허재 감독은 이상민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상황에 따라 고민을 해보겠다”던 김진 감독은 2쿼터부터 김승현을 코트에 내보냈다.

4쿼터 중반까지는 허재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듯 했다. 이상민 대신 출전한 표명일은 5반칙으로 퇴장당하긴 했지만 8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반면 김승현은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4쿼터까지 6개의 3점슛 가운데 1개만 성공시켰을 정도로 슛 감각도 최악이었다.

그러나 김승현(8점 5어시스트)의 진가는 마지막에 드러났다. KCC가 75-74로 앞선 4쿼터 종료 14.7초전. KCC의 추승균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3점차로 달아나자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지만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이 무서웠다. 경기 종료와 함께 던져진 오리온스 피트 마이클(35점 17리바운드)의 3점포가 그림같이 림에 빨려 들어가 77-77 동점.

연장에 돌입하자 몸이 풀린 김승현이 펄펄 날기 시작했다. KCC가 바비 레이저의 슛으로 2점을 앞서나가자 쏜살같은 골밑 침투로 79-79 동점을 만들더니 날카로운 패스로 제러드 호먼의 2득점을 도와 균형을 깼다.

오리온스는 리드를 끝까지 지켜 연장 접전 끝에 KCC를 88-83으로 꺾었다. 4승2패의 오리온스는 부산 KTF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섰고, 다잡은 승리를 놓친 KCC는 2승4패를 기록, 8위로 내려앉았다.

대구=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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