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계개편 구상을 묻는 질문에 준비해 온 문건을 꺼내 들고 분명하게 국민통합신당 구상을 밝혔다. 그는 특히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 의원의 참여가 가능하겠냐고 묻자 살짝 미소를 띄우며,“(의원) 여러분을 만났는데 대부분 신당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_정계개편 논의에 대한 구상과 일정을 밝혀달라.
“권력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 정치, 비생산적 정치는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 중도실용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신당 창당에 주춧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
_신당 창당 선언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창당 선언은 혼자 할 수 없다. 많은 분이 정파를 초월해 참여해서 함께 창당 선언을 해야 한다. 오늘은 기본 구상을 말씀 드린 것이다.”
_신당 참여 세력의 윤곽은.
“제일 중요한 것은 중도개혁의 정책 노선이다. 국가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 냉전 수구세력, 좌우 양 극단세력을 제외하고 합리적인 진보세력에서부터 개혁적인 보수세력에까지 아우른다.”
_창당 시기는.
“정기국회 끝나는 12월에 본격 추진할 생각이다.”
_교섭단체 구성은 자신 있나.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냐 하는 문제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 여러분을 만나 본 결과 대부분 신당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_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탈당하고 신당에 모이라는 뜻이냐.
“남의 당에게 탈당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당에 있든 정파를 초월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_신당 창당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인가.
“어디까지나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함께 하는, 오너십 정당이 아닌 함께 하는 정당을 창당한다는 뜻이다.”
_우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해 주길 원하는데.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우리당 중심의 새로운 재창당 이라든지 그러한 정당에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는 관심이 없다.”
_ 정동영, 김근태 등 여당 인사들이 참여하겠나. 통합신당 구상이 안되면 2단계 구상은 뭔가.
“중도통합신당이 잘 이뤄지리라고 확신한다. 아직 2단계 계획은 없다.”
청주=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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