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위협 요인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발할 수 있을 만큼 군사적 균형이 현재로는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유치 보고회에서 “우리는 언제나 (군사적 균형의)우위를 유지할 것이나 이를 갖고 북한을 상대로 위험한 도박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고, 반드시 폐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폐기를 위한 노력이 또 다른 충돌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왜 만드는가, 쏠 것인가, 언제 어떤 상황이 되면 사용할 것인가, 과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한반도를 선제 공격할 것인가를 냉정히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에 대해 “한국군의 역량으로 유지하되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동맹의 역량으로, 나아가 국제사회의 역량으로 군사적 균형이 파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를 최고의 가치에 두고 관계를 관리해 나가면 우리는 평화가 깨지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국은 이 진로 이외에 다른 길을 갈 수가 없다. 국민이 그렇게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8월말 노사모와의 모임에서 “우리나라에서 교묘하게 국민을 분열시켜 기득권을 유지해온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386이며, 그런 386이 요새 박해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마치 386이 벽 뒤에 숨어서 권력을 좌우하는 것처럼 ‘그림자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며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가까운 사람 돈을 받아 먹거나, 아니면 정실로 해서 일가친척, 학교동창, 고향친구 데려다가 좋은 자리 앉히고 영화를 누리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386은 없다”고 옹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에 여전히 특권을 행사하는 집단이 남아 있다”며 “남을 한 대 때려놓고선 ‘왜 때립니까’ 항의하면 ‘어따 대고 대꾸야’ ‘너 대꾸하는 거야’ 하는 데가 딱 한군데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언론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선진국 수준이 되도록 지금도 열심히 모색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이 문제는 임기 끝나고도 손 놓지 않을 것”이라며 “80년대 저항하던 시대에 하던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386 세대와 노사모가 박해를 받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힘이 없고 미디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