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병은 미리미리 신경을 쓰지 않으면 돈 잡아먹는 원흉”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평소 치과를 자주 들러 조기검진을 받는 경우와 질환이 진행돼 큰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치료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지오치과와 아르나치과가 환자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가벼운 잇몸염증과 이를 뽑고 임플란트 14개를 해야하는 최악의 경우 치료비 차이는 4,2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기간을 10년으로 잡았을 때 하루 1만1,500원씩 치료비가 불어나는 것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는 치은염은 5만~7만원의 스케일링만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양치할 때 피가 나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치은 소파술, 큐렛, 레이저 치료법 등을 통해 잇몸에 생긴 치석 등을 제거해야 한다. 한 부위만 치료하면 8만5,000원이 들고, 전체를 다 치료할 경우 51만원이다.
양치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릴 정도로 중증 치주염이 되면 치주수술이 필요하다. 마취한 뒤 잇몸을 절제하고 염증조직과 치석을 제거하는 수술로 잇몸뼈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부위당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고름이 날 정도로 심각해지면 뼈손상이 50~70% 진행됐다는 뜻이며 결국 이를 뽑아야 한다. 임플란트로 치아를 대체하려면 한 개에 200만~350만원이 든다. 치료기간도 3개월~1년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치아가 모두 빠지고 뼈이식과 임플란트 14개를 박아넣는다면 치료비는 4,200만원으로 어마어마하게 뛴다.
실제 치아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지오치과와 아르나치과에 1년간 잇몸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248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손상이 50%이상 진행된 후 치과를 찾은 환자가 39%(97명), 발치를 요하는 단계의 환자가 11%(28명), 치아가 모두 없는 환자가 6.9%(17명)였다. 문제가 생긴 직후 내원한 환자는 34%(85명), 예방목적으로 찾은 사람은 22명으로 8.9%(21명)에 그쳤다.
치아와 잇몸, 뼈까지 잃게 만드는 치주염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연 1~2회의 스케일링이다. 양치만으로 완전히 닦이지 않는 음식찌꺼기가 프라그와 치석을 만들어 치아를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통증이 올 때 진통제를 먹으면서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할 습관이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잇몸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예방과 함께 더 이상 진행되는 걸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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