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진료 중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누구에게나 있다. 치과의자, 주사, 특히 이를 갈 때 나는 소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공포감을 주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치료 도중에 불안해 하면 몸을 계속 움직이게 돼 치료가 불가능해 진다. 이런 경우 아산화질소(N2O)와 산소를 흡입하면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아산화질소는 치과 진료 중 불안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시면 웃음을 일으키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알려진 웃음가스가 바로 이 아산화질소이다. 구급차로 통증이 심한 환자를 이송할 때 흡입 진통제로도 쓰이며, 특히 선진국에서는 치과 치료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18세기 후반 영국의 화학자에 의해 발견됐으나 이 기체가 실제 의약품으로 사용된 것은 1840년대의 일이다.
미국의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는 19세기 중반 상류층 사이에서 웃음가스(아산화질소)를 마시고 향락에 빠지는 은밀한 파티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다. 이를 본 웰스는 이를 뽑을 때 웃음가스를 마시면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직접 이 기체를 이용해 마취를 한 후 자신의 사랑니를 뽑는 수술에 성공, 아산화질소가 진통제나 마취약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산화질소는 임상에서 사용한 지 벌써 150년이 넘어 심각한 후유증 없이 아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산화질소는 약간 달콤한 냄새를 가진 공기보다 무거운 무색의 기체로 폐에서 신속히 흡수된다. 또 신경계에 진정 작용을 나타낸 후 체내에서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폐를 통해서 배출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 또 호흡계나 심혈관계, 위장관 대부분의 장기에도 별다른 자극을 주지 않는다. 아산화질소는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졸리게 하면서 약간의 진통 효과가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안정 상태로 유도한다.
아산화질소 단독 사용으로는 마취의 심도가 낮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국소마취가 필요하지만, 국소마취 주사시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지나간다. 환자는 의식이 있으며 모든 자연적인 반사를 유지하게 된다.
가스 흡입 종료 후 단 수십 초안에 진정효과가 끝나 진료 후 즉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중독성이 없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아주 보편화되어 있다. 또 임상에서 사용할 때는 아산화질소와 산소를 반드시 혼합해서 사용하므로 환자의 안전을 최대로 보장한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줄이고 편안한 심리 상태에서 치료를 원한다면 아산화질소를 이용하는 치과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치과 백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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