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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 교육, 누가 거짓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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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 교육, 누가 거짓말 하나?

입력
2006.11.0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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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녀교육에 관해 물어보면 남편들은 "아내 때문"이라고들 불평한다. 모두들 교육체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대체 무엇이 그리 심각하게 잘못된 것일까. 주변에선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촌지를 원하고,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가 일으키는 문제에 관해 얘기한다고 한다.

이것이 첫번째 문제다. 당신이 그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사에게 촌지를 주지 않을 것이고, 교사는 학생에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도록 방치할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기 아이가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사실 자체로는 특별할 것이 없다.

● '내 아이가 최고' 생각 버려라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이 사회에 변호사, 의사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최고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많은 젊은이들은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유명한 경제학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단순한 수학조차 어떻게 푸는지를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도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성균관대 교육학부 조사에서 국내 15개 대학의 경제학, 수학, 정보통신 전공 학생 757명 중 23.9%가 75.3%를 0.753으로 바꿀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14.5%는 0.8, 13/20, 37/50, 0.27 그리고 85/100중 제일 큰 수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이 학생들의 전공에선 수학 과목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의 수학 점수가 최고라는 걸 신문에서 읽었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대학교육에서 중요한 두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많은 교수의 아내와 자녀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슬픈 사실은 많은 대학이 한국에서 졸업한 대학원생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뜻은 심지어 대학도 사람들을 교육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른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칠 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나은 교육체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교육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심한 곳은 없을 것이다.

● 대학은 사회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부모의 생각이 자녀에게 최선이 아니며, 항상 자기 아이들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교육을 구체화하는 것은 한 마디로 미래의 실업자 양산을 막기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학교와 대학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기업, 사업가, 공무원과 손을 잡아야 한다. 네덜란드의 어느 학과는 사회가 고용할 수 있는 만큼만 학생들을 뽑는다.

또한 대학은 기업의 협조 아래 연구를 한다.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는 것을 가르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한국인들은 많은 분야에서 그동안 하나가 되어왔다. 교육의 발전에서도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헨니 사브나이에ㆍ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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