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물치료도 환자 개인의 유전정보에 따라 맞춤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 교수팀은 환자의 유전적 유형에 따라 항우울제를 알맞게 선택할 경우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했다.
김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241명에게 6주동안 항우울제를 투여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측정했다. 이 결과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노어아드레날린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GG, GA, AA라는 세 가지 유전형에 따라 각각 치료효과가 좋은 치료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GG형의 환자는 노어아드레날린계 약물을 투여했을 때 83%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반면 세로토닌계 약물은 58%만이 효과가 있었다. GA형의 환자는 노어아드레날린계 약물의 효과가 39.0%에 불과했으나 세로토닌계 약물에는 56.8%의 효과를 보였다. 또 세로토닌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서양인의 경우 ll형이 항우울제에 반응이 좋은 반면 한국인은 ss형이 반응이 좋았다.
김 교수는 “항우울제가 개발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이 잘 듣는지를 알기 위해 4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혈액이나 구강점막 등을 채취해 DNA검사를 한 뒤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 약 처방을 하는 선진적인 우울증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