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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새 성장동력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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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새 성장동력 찾아라"

입력
2006.11.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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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사활을 건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GS홈쇼핑, CJ홈쇼핑 등 투톱브랜드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홈쇼핑 인수를 앞둔 롯데쇼핑이 업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구도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 등 ‘밖에서부터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어 홈쇼핑업계의 생존 몸부림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새로운 활로모색에 한창인 홈쇼핑업계의 필승전략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 '고객의 바다' 인터넷으로!

1995년 8월 케이블TV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홈쇼핑은 당시 현장구매라는 기존 쇼핑 개념을 깨뜨린 하나의 사건이었다. 당시 삼구홈쇼핑(CJ홈쇼핑 전신), 한국홈쇼핑(GS홈쇼핑 전신) 등 투톱 체제로 운영되던 홈쇼핑업계는 2001년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이 가세하면서 백화점, 할인점과 함께 3대 유통업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TV홈쇼핑은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급속한 확대로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지면서 출범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목전에 앞두면서 동종업계 내에서도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홈쇼핑업체 간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지금까지 주력해온 국내 시장의 틀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우선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시장을 강화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TV와 인터넷을 연계한 T-커머스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중 인터넷 쇼핑몰은 홈쇼핑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는 분야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TV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인터넷시장에 접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올해 인터넷쇼핑몰 분야 사업 비중을 18%에서 23%로 확대했다. 우리홈쇼핑은 TV홈쇼핑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투자를 강화, 2010년 매출액 2조1,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홈쇼핑을 넘겨받게 될 롯데쇼핑도 방송위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새 프로젝트를 가동, 침체에 빠진 홈쇼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선두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CJ홈쇼핑과 GS홈쇼핑도 인터넷 쇼핑몰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홈쇼핑은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먼저 오픈마켓(온라인장터) 시장을 공략해 업계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GS홈쇼핑이 운영중인 GS이숍은 현재 전문 판매자 5,000여명에 60만 여개의 품목을 갖추고 있으며, 주문 총액이 월 200억원을 넘는다. GS측은 올 연말까지 매출 목표액인 2,500억원을 무난히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24시간 콜센터, 무료배송,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등 홈쇼핑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한 서비스로 오픈마켓에서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CJ홈쇼핑은 올해 4월 오픈마켓 엠플온라인으로 인터넷시장에 뛰어들었다. GS에 비해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사용자 참여에 의한 콘텐츠 구축, 획기적인 검색 기능, 판매 및 구매고객의 개인 홈페이지인 '미니앰플'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에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CJ관계자는 "앰플은 최근 일평균 방문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옥션과 G마켓에 이어 오픈마켓시장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회원 수 300만명, 등록상품 수 50만개 이상을 확보해 롯데가 넘볼 수 없을 만큼 앞서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홈쇼핑은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과의 연계를 강화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인 H몰을 중심으로 고가의 백화점 상품에서 중고가의 홈쇼핑 상품, 인터넷에서만 파는 저가 상품 등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홈쇼핑 정대종 사장은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정체 상태에 머무르는 데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마저 온라인시장 비중을 높이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시장의 성공 여부가 홈쇼핑업계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 M커머스로!

현재 TV홈쇼핑 업체들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휴대폰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M커머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무선 휴대 인터넷의 주사용층인 10대와 20대들을 미래 고객으로 선점하기 위한 장기 포석이다. 이에 따라 CJ홈쇼핑, GS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M커머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8월‘모바일 우리홈쇼핑’을 런칭했다. TV홈쇼핑의 생방송 상품, 지난 방송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이페이지 메뉴를 통해 주문ㆍ결제ㆍ배송 내역과 적립금, 쿠폰 등의 정보조회도 가능하다. 향후 사용 고객의 니즈에 맞춰 꽃배달 서비스, 모바일티켓 서비스 등 M커머스 전용상품 들도 개발할 예정이다. ‘452+무선인터넷 접속버튼(네이트, 매직엔, ez-i)’을 누르면 접속할 수 있다.

CJ홈쇼핑도 올해 초 ‘모바일 CJ몰’의 서비스를 시작했다.‘2525+ 무선인터넷 접속버튼(네이트, 매직엔, ez-i)’으로 접속하는데 ‘핫세일 코너’를 마련, 침구세트, MP3 플레이어, 식기세트 등 매주 6~12개의 전용상품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별 사진을 5분할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상품보기 기능도 최근 개선했다

GS홈쇼핑도 지난달‘모바일 GS이숍4747’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트로 접속해 TV홈쇼핑 생방송 상품은 물론 인터넷쇼핑몰인 GS이숍의 상품을 검색, 조회, 주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10, 20대를 겨냥해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미니시리즈<오버더 레인보우> ,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등의 주요 인물들이 착용한 의류, 액세서리, 가구 등을 휴대폰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현대홈쇼핑도 4월 네이트와 연계해‘모바일 H몰’을 구축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H몰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신매체사업팀 서용운팀장은“M커머스는 휴대폰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 신규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휴대폰의 기능향상, 데이터 통신료 정액제 등이 보편화하면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 해외무대로!

홈쇼핑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GS홈쇼핑, CJ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국내 매출 감소에 따른 새로운 탈출구의 하나로 소비자 기호가 비슷한 중화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 선두 대열에 서 있는 우리홈쇼핑은 대만과 중국 홈쇼핑 시장에서 적잖은 개가를 올리고 있다. 2004년 말 대만 전역 400만 가구를 상대로 시험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 초부터는 방송 채널명을 ‘모모홈쇼핑’으로 확정하고 대만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만에 진출한 뒤 월평균 매출이 90억원대를 유지, 국내 매출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상하이 애구 홈쇼핑’을 설립해 지난달부터 정식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최대 민영 방송국인 SMG와 합작해 ‘동방CJ홈쇼핑’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5시간씩 디지털가전, 화장품, 아동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 1억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중국 충칭시에 충칭GS쇼핑을 설립했다. TV시청 인구가 850만에 이르는 충칭TV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으며 진출 초기 하루 4시간이던 방송시간을 올해부터 하루 8시간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했다. 중국 최고의 택배회사인 ‘택급송’과도 제휴해 선진화된 배송시스템을 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2003년 2월 중국에 진출, 현재 꽝저우와 남해 지역에서 TV홈쇼핑 ‘꽝저우 현대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Haomall’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에서 우리 홈쇼핑의 인지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동남아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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