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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소리없는 인기/ 개봉 두달 176만명… 장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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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소리없는 인기/ 개봉 두달 176만명… 장기 상영

입력
2006.1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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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디오 스타> 의 저력이 눈부시다. 장기 상영 체제에 돌입하며 ‘제2의 <왕의 남자> ’라는 말까지 들린다. 10월31일까지 <라디오 스타> 를 만난 관객은 176만명. 추석연휴 직전인 9월27일 개봉해 상영 6주째를 맞이한 영화로서는 그리 큰 성과가 아니다. 그러나 좌석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꾸준한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것이 놀랍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6위에 그쳤으나 관객수는 전주와 큰 차이가 없다. 한 극장 관계자는 “장기 상영 영화가 많지 않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호성적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라디오 스타> 는 장기상영 영화로는 드물게 184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출발은 미약했다. 개봉 첫날 관객은 1만5,161명이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연기 앙상블을 이뤘지만 젊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힘이 부쳤다. <왕의 남자> 의 이준익 감독 작품이라는 겉포장도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 영화 7편이 맞붙은 추석 대목에서 스크린을 대거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추석 연휴기간(9월27일~10월8일) 모은 관객 수는 86만명. 추석영화 순위 3위에 올랐지만 <타짜> (382만명)와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309만명)의 기록에는 한참 못 미쳤다.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열기가 퍼지는 온돌방 같은 <라디오 스타> 의 흥행 늦바람은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완성도에서 비롯됐다. <라디오 스타> 와 경쟁을 벌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의 송해성 감독은 “상영 초기 관객이 너무 적어 안타까웠다. <우리들…> 관객 100명 중 30~40명 정도를 떼다 주고 싶을 만큼 진정성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라디오 스타> 는 한 포털 사이트가 집계하는 네티즌 역대 영화 평점 순위에서 3위를 차지, 국내영화로는 유일하게 30위권에 올라와 있다. 제작사 아침 사무실로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다. 그때까지 상영해달라”는 관객들의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

영화음악 음반에 대한 반응도 좋다. <라디오 스타> OST는 대형 인터넷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1일 현재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음악 음반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로 품절 상태다.

출연배우의 <라디오 스타> 에 대한 애정은 관객 못지않게 뜨겁다. 광주에서 5ㆍ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 를 촬영 중인 안성기는 10월초 스태프와 동료배우 70여명과 함께 <라디오 스타> 를 단체 관람했고, 자진해서 즉석 무대인사까지 했다.

영화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제작사는 200만 관객은 너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작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현재 흥행기록은 1,000만 관객 부럽지 않게 소중하다”며 “관객들의 요청처럼 크리스마스까지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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