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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軍 비하 파문 부시와 설전·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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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軍 비하 파문 부시와 설전·책임공방

입력
2006.1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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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이전투구 양상을 빚고 있다.

2년 전 대선에서 맞붙었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31일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에 가세했다. 케리 의원이 전날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티 칼리지에서 주지사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대학생 청중에게 “열심히 공부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라크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뱉은 게 발단이 됐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공화당측은 케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라크 복무 군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 공세를 퍼부었다. 백악관도 나섰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케리 발언을 문제 삼으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부시 대통령도 31일 조지아주 하원의원 선거 지원 유세에서 “케리 의원이 미군 병사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시사한 것은 모욕적이고 치욕적이다”고 비난하며 “이라크 미군들은 매우 스마트할 뿐 아니라 애국자이기 때문에 복무하는 것이므로, 케리 의원은 그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지도층 일각에서도 케리 발언이 중간선거에 막판 악재로 작용할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케리 의원도 이날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한 건데 농담이 서툴렀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공화당의 전통적 각본”이라고 주장하며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미국을 전쟁으로 잘못 이끈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다”고 비난의 화살을 부시 행정부로 돌리고 있다.

민주당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후보 짐 웹은 체니 부통령 부인 린 여사가 25년 전에 발표한 동성애 소설 ‘자매들’을 선정적이라고 걸고 넘어졌다. 웹은 CNN이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8%의 지지를 확보, 공화당의 조지 알렌 상원의원을 2% 포인트차로 따돌리며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웹 후보가 27일 워싱턴포스트 라디오에 출연해 린 체니의 책을 물고 늘어진 것은 알렌 의원 측 공세에 대한 반격이다. 민주당 후보 흑인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지지표를 잃은 알렌 의원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 웹 후보가 쓴 소설 ‘사라진 병사들(Lost Soldiers)’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흠집 내기를 시도한데 따른 것이다.

웹 후보는 이를 “칼 로브의 작품”이라고 치받으며 공화당을 비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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