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육군참모총장의 국방부 장관 내정으로 군 수뇌부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계급과 기수를 중시하는 군의 속성상 육사27기인 김장수 장관 내정자의 선배와 동료 기수는 대거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9개의 대장 자리 가운데 적어도 7개 이상이 교체 대상이다. 현역 4성 장군이 곧바로 국방장관에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김 총장의 기용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때문에 국방부 내부에선 장관 교체보다는 ‘별들의 대이동’에 더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장성으로 최고 선임인 이상희 합참의장(육사26기)이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김관진(육사28기) 3군 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남해일(해사26기) 해군참모총장도 돋보인다. 남 총장이 이동할 경우 대장급 인사폭은 더욱 커지고 해군의 중장급 연쇄인사도 불가피해진다. 공군은 일단 이번 인사에 해당사항이 없다는 분석이다.
육군의 라인업은 전면 개편이 예고돼 있다. 후임 총장으로는 박흥렬(육사 28기) 참모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권영기(갑종222기) 2군 사령관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과 육군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박 차장은 육군 조직 개혁작업을 순탄하게 마무리할 적임자로 꼽힌다.
임기 2년을 거의 채운 1, 2, 3군 사령관 및 연합사 부사령관은 모두 교체 대상으로 김태영(육사29기) 합참작전본부장, 백군기(육사29기) 육군 인사사령관, 양원모(3사2기)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이영계(육사 30기) 수방사령관 등이 승진을 두고 경합한다.
국방부 참모진도 대폭 바뀐다. 김 장관 내정자보다 선배거나 동기인 황규식(육사26기) 차관과 권안도 정책홍보본부장(육사27기) 등의 퇴진이 굳어지고 있다. 후임 차관으로는 김영룡(행시15회) 혁신기획본부장, 정책홍보본부장에는 한미연합작전 및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진 문모(육사28기) 김모(육사28기) 예비역 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3일 준장 진급인사를 시작으로 소장, 중장인사를 잇따라 실시할 계획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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