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31일 밤 “외교 루트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6자회담의 재개 방침 소식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중미 3국의) 대체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며 “북한이 무조건 복귀에 동의했는지 여부 등 좀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관계국들과의 연락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후 6자회담에 대한 일본의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시카타 오리유키(四方敬之) 외무성 국제보도관은 “일본은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무조건 복귀한다면 우리도 환영한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성 장관은 이와 관련, “(북중미 3자 회동을 통해) 6자회담 재개의 전망이 생겼다는 점은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전제로 복귀한다면 받아들이지 않겠다. 북한이 핵 보유를 하지 않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일본 방송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을 밤 뉴스 톱으로 전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방송들은 북한의 복귀 배경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으며 북한의 진의를 신중하게 분석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사히TV는 북한 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 “북한은 형식은 무조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원조 재개 등 조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설득과 압력’ 정책이 주효한 것 같다며 겨울을 앞둔 북한이 그만큼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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