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근길에서의 일이다. 시내를 빠져 나와 조금 한산한 마을 앞을 지나면서 신호등에 걸려 멈춰있었다. 하지만 내 차를 뒤따라 오던 차량은 라이트를 깜박이고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며 신호를 지키지 않고 중앙선을 넘어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다. 잠시 후 다른 차량도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갔다.
두 차량 모두 도로상황이 한가하고 출근하느라 바쁜데 왜 정지해 있느냐는 듯이 라이트를 번쩍이며 지나갔다. 신호를 지키며 혼자 정지해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만약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보행자가 나타날 경우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갔기 때문에 보행자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대형 사고는 면하지 못할 것이다.
신호등이란 보행자와 차량 그리고 차량과 차량, 더 나아가서는 사람과 사람의 약속인 것이다. 때문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보행자가 지나가지 않아도, 누가 보고있지 않아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한철ㆍ전북 남원시 고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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