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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러·일 관계… 북방 섬 반환협상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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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러·일 관계… 북방 섬 반환협상도 난항

입력
2006.10.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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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점수를 따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러시아 외교는 커다란 걱정 거리이다. 올해 국교정상화 50년을 맞는 양국 관계는 진전보다는 정체, 후퇴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9월 미쓰이(三井) 물산과 미쓰비시(三菱) 상사 등 일본 기업들이 출자해 개발하고 있는 해저유전 ‘사할린 2’에 대해 환경 훼손을 이유로 사업 허가를 취소한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27일 “사업 중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8월에는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어선이 러시아 국경경비대의 총격을 받고 어민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하는 계기가 됐다.

양국간에 가장 커다란 현안인 북방 4개섬의 반환 협상도 벽에 부닥쳐 있는 상황이다. 19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북방 4개섬 문제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 급진전을 보여 일본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그러나 대외 강경파인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측은 패전 후 러시아가 강제 점령한 4개섬을 모두 돌려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는 1959년 10월 19일 체결한 소련_일본 공동선언을 토대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선언은 북방 4개섬 중 하보마이(齒舞) 시코탄(色丹) 2개 섬의 반환을 약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태도가 강경해진 배경으로는 러시아 경제의 호황과 긴밀해진 중러 관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의 효용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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