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름에서부터 ‘럭셔리’(호화로운)한 어감을 주는 렉서스가 ‘럭셔리의 결정판’을 표방하며 LS460(4,600㏄급)을 내놓았다.
ES(엘레강스 세단)과 GS(그랜드 세단)보다 큰 최상위급 모델로 기존 4,300㏄급 LS430를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경쟁 차종보다 한단계 더 고급스런 차를 목표로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11월9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LS460을 미리 타봤다.
LS460은 롱휠버전와 노멀버전, 두 종류로 나뉜다. 노멀버전은 뒷좌석 가운데 접이식 암레스트에 편의사양을 장착한 일반 5인승 형태. 차체 길이가 12㎝ 긴 롱휠버전(LS460L)은 아예 뒷좌석 가운데 편의시설(계기판, 냉장고)을 고정시켜 좌석 수를 4개로 줄이는 파격을 시도했다. 뒷좌석, 특히 오른편에 앉는 VIP를 철저히 배려하려는 의도다.
롱휠버전의 VIP 좌석에 앉아봤다. 우선 지압과 스트레칭 등 다양한 형태의 마사지 기능이 몸을 즐겁게 한다. 버튼 하나로 좌석이 눕혀지면서 동시에 앞 조수석이 밀려나고 조수석 헤드레스트가 접힌다.
다리 받침까지 올리면 150도 각도로 누운 상태에서 탁트인 전방시야를 즐길 수 있다. 비행기 퍼스트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안전을 고려해 뒷좌석용 스크린(9인치)은 천장 중간에 접이식으로 설치했으며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고 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좌석 밑에도 엉덩이를 받치는 에어백(차량 전체 13개)을 넣었다.
4개 좌석마다 온도를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과 히터는 기본. 특히 뒷좌석에는 머리 위 천장에도 대형 팬이 달려있다. 천장에 달린 적외선 감지센서는 새로 차에 오른 승객의 체온을 감지, 그 좌석에 맞는 바람을 제공한다. 말하자면 딸을 데리러 온 아빠는 히터를 쐬고 있어도 한참 달리기를 하다 막 차에 오른 딸에게는 차가 알아서 에어컨을 틀어주는 식이다.
운전석에 앉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와 불국사 구간을 달려봤다. 고급차답게 커브가 많은 호숫가에서도 코너링이 부드럽다. 직선도로에서 시속 170~180㎞까지는 가볍게 도달한다. 가속이 빠르면서도 부드럽다. 기존 렉서스 모델의 6단 트랜스미션을 세계 최초로 8단까지 늘려 속도별 엔진대응을 더욱 세분화한 덕이라고 렉서스는 설명했다.
워낙 조용했던 GS 모델에 비해 차량 소음은 조금 큰 느낌이다. 회사 측은 직분사 방식으로 엔진출력(380마력/6,400rpm)을 높이면서 불가피하게 커진 소음을 오히려 듣기 좋게 ‘튜닝’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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