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국정원장이 26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을 포함해 통일ㆍ외교ㆍ국방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내주 중 단행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말을 전후해 열린우리당 의원인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유시민 복지부 장관, 재임기간이 오래된 장관 등에 대한 후속개각을 통해 임기 말 내각정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장은 어제 대통령을 찾아 뵙고 대통령께서 외교안보진영을 새롭게 구축하시는데 부담을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 같은 사실을 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노 대통령이 김 원장 교체여부를 두고 고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국정원장은 유임에 무게가 쏠렸으나, 김 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교체키로 했다”며 “참여정부가 추구한 ‘권력기관 제자리 찾기’원칙아래 후임자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 후임으로는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종백 서울고검장과 김만복 국정원 1차장, 이상업 국정원 2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정원의 내부 승진으로 국정원장이 임명된 적은 아직 없다. 군 출신으로는 윤광웅 국방장관, 권진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이름도 나온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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