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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大 총장 "논술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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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大 총장 "논술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입력
2006.10.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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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총장들이 27일 “사실상의 본고사” 논란을 빚고 있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 논술고사 시행안을 놓고 처음 말문을 열었다. 논술 과열은 대학도 원하지 않는 부분이며, 논술 문제 출제 과정에 고교 교사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였다. 주요 대학들이 9월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하면서 “논술로 옥석을 가리겠다”는 분위기와는 180도 달랐다. 당시 서울대를 시작으로 주요 사립대는 논술비중을 크게 높여 당락의 최대 전형요소로 삼겠다는 내용을 잇따라 내놓아 ‘논술 회오리’를 자초했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중식당.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주요 9개 대학 총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부총리가 2008학년도 대입제도 취지를 설명하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논술고사와 관련, 대학측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인하대 등 9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화두는 예상대로 논술이었다. 총장들은 논술고사가 사회문제화 하고 있음을 의식한 듯 ‘진화’와 ‘해법 제시’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고교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논술관련)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좀 더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정 총장은 “대학내 논술연구위원회를 통해 모의고사를 출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교 교사와 수험생들이 논술고사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하기위한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논술을 어렵게 내면 일류대학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류대학이라는 인식이 문제”라며 “고교 교과서내에서 논술을 출제하면 사교육 걱정은 덜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부 총장은 논술을 아예 쉽게 내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유일한 비서울권 대학인 인하대 홍승용 총장은 “(대학이)가급적 고교 2학년 교과서 수준 정도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총장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대학 입학처장과 고교 논술담당 교사들이 참여해 논술 표준안을 만들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논술 부분은 많이 양보한 듯 보였던 총장들은 개정 사립학교법 시행에 따른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한 총장은 “대학평의원회 구성 문제로 대학이 사분오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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