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우장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택시와 자가용들로 북새통이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강서풋살클럽 회원들은 운동화를 갈아 신기가 무섭게 신나게 공을 찼다. 저녁을 거르고 온 회원들은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운동장에 뛰어들었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무려 4시간. 지친 기색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하루 일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듯한 표정들 속에는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뿌듯함이 묻어나왔다.
# "스트레스 뻥~ 차버려" 축구보다 쉬워 다양한 연령층 참여한 '모범 클럽'
강서풋살클럽은 축구 동호인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다. 축구와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풋살에 매료된 고교 체육교사 박범수(45)씨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풋살은 축구와는 달리 좁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으로 쉽게 즐길 수 있고, 거친 태클도 금지되어 있어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씨는 “풋살은 부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어느 종목보다 생활 스포츠로서 적합하다”면서 “축구보다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성별과 연령 구분 없이 점점 가입하려는 동호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풋살클럽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이 섞여 있어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서 선정한 ‘모범 클럽’에 뽑히기도 했다. 실제로 가입한 직업군을 살펴 보면 자영업과 운수업, 목사와 샐러리맨까지 다양하다. 연령층도 초ㆍ중ㆍ고등부와 여고부가 일반부와 함께 뛰고 있다.
매주 2회 거르지 않고 운동해서인지 전력도 꽤나 막강한 편. 강서풋살클럽은 지난 9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한 클럽 리그제 결선까지 올라 3위를 차지했다. 박범수씨는 “그 동안 시ㆍ도 단위의 대회에만 참가했는데 이렇게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 나가면서 회원수도 늘고 연습도 많이 하게 됐다”며 클럽리그제 실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왜 클럽에서 운동하느냐’란 질문에 강서풋살클럽 동호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박범수씨는 “혼자 운동하면 재미가 없어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하지만 함께 운동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땀 흘리고 운동하다 보면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간에 친밀감이 높아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회 될 때마다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하라고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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