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기 수출용 선박으로 의심하고 정찰 위성을 이용해 추적했던 북한 화물선이 홍콩을 들렀다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다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27일 열린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19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북한 화물선) 봉화산호가 24일께 홍콩 외항에서 급유하고 남쪽으로 항해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봉화산호는 2,900톤급 냉동선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미국과 일본 정보 당국이 주시하던 배냐’고 묻자 송 실장은 “언론에 나온 것 같다”며 이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미국 CBS 방송은 19일 “미 정보당국이 군사 장비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1척이 북한 항구를 출항한 것을 탐지해 추적 중”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 동안 북한 화물선 강남 1호와 5호가 22일과 26일 각각 홍콩항에 입항했다 홍콩 당국에 의해 억류되면서 이 선박들이 미국이 추적하던 대상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배 2척은 화물을 싣지 않은 배로 밝혀졌다.
한편 홍콩이 봉화산호를 억류하지 않은 점 때문에 홍콩을 관할하는 중국이 북한 선박 화물 검색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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