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조성하는 인천 검단과 파주 신도시는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춘 자족형, 친환경형 도시로 꾸며지는 점이 특징이다.
건설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신도시 개발계획 청사진에 따르면 인천 검단 신도시는 서울 도심과 인천 신공항에서 각각 20㎞ 떨어진 인천 서구 검단 1,2동 일대에 34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신도시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550만평에서 210만평이 줄었지만 ㏊당 인구밀도는 133명으로 분당(198명), 일산(176명)보다 낮은 저밀도로 만들어진다. 인천시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 시행을 맡아 5만6,000가구의 주택을 공급, 약 15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이 지역에 밀집해있는 2,000여개의 소규모 공장들을 다른 장소로 이전, 주거 쾌적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녹지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고 생태공원을 꾸미는 등 환경 친화적 신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신도시의 자족능력 제고를 위해 100만평의 검단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정부는 주변 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당-경명로, 김포-원당간 도로를 신설하고, 인천지하철 1,2호선을 경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양-인천공항간 고속도로(2013년), 김포고속화도로(2012년)가 완공되면 교통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파주신도시는 이번에 운정3지구가 포함되면서 559만평의 대규모 신도시로 모습을 일신하게 됐다.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7만5,000가구가 공급돼 ㏊당 인구밀도는 122명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녹지 비중을 28% 이상으로 유지하고 LG필립스LCD 관련 복합지원단지를 추가 조성해 파주 신도시의 자족 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제2 자유로와 간선도로 등 도로 52.5㎞가 신설 또는 확장되며 공사중인 경의선 복선 전철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역시 수도권내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단의 경우 입지 여건상 ‘강남권 수요 흡수’라는 신도시 성공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목표 채우기에 급급해 실수요와 무관한 곳을 신도시로 지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검단 인근에 김포신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에서 13만 가구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공급과잉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 러시에 따른 집값 연쇄 상승과 이에 따른 광역교통대책 미흡으로 초래될 교통혼잡 우려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날 건교부의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장에 평소 중요사안을 직접 챙기던 추병직 장관 대신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이 대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 본부장은 “추 장관과 함께 부동산 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관리했기 때문에 제가 발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추 장관과 건교부 고위 간부들은 ‘집값 안정에 직책을 걸겠다’고 단언했는데 책임질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집값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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