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고문을 맡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27일 이른바 '먹튀' 논란과 관련, "먹기는 하지만 튀지는 않을 것"이라며 펀드 운용이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개인들의 투자를 받을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IR협의회 조찬강연회에서 "펀드가 수익을 낼 것이기 때문에 '먹는' 것은 맞겠지만 우리는 한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컨트리펀드이고, 일부 투자자들이 바뀐다고 해도 10~2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이 2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고 2년 이후에도 한꺼번에 빼가지는 못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간도 앞으로 3~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펀드 규모가 당초 공개한 1,300억원 수준에서 좀 더 늘었고 외국계 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최근 투자문의를 해오고 있다. 펀드 규모는 장기적으로 최대 3,000억~5,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펀드가 성장하면 공모 형태로 개인들에게도 개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펀드의 경영권 위협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옹호론을 펼쳤다. 장 교수는 "주식은 당연한 사유재산이지만, 경영권이 사유재산인가라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경영권에 대한 도전이 활성화돼야 기업이 발전하는데 이게 싫다면 상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에 이어 추가 투자 기업을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 교수는 "추가로 여러 기업에 투자해 경영진, 대주주와 접촉하고 있다"며 "일부는 우리의 요구에 긍정적인 만큼 연내에 2,3개 기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짐작하는 것처럼 꼭 자산주일 필요는 없다. 수익성이 좋고 미래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