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차세대 통신 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와이브로는 시속 60㎞ 이상으로 이동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데이타가 최근 와이브로 관련 장비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KDDI 노키아 인텔 등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잇따라 와이브로 서비스 및 관련 장비 개발에 나섰다.
포스데이타는 25일 미국 통신업체 뉴파라와 와이브로 장비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뉴파라사는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 망관리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스프린트사에 이어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KDDI사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와이브로를 선택함에 따라 대규모 장비를 KDDI사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일본 2위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KDDI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 대신 와이브로를 도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KDDI에 와이브로 시험장비를 공급하고 내년을 목표로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와이브로 휴대폰 판매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노키아는 2.5㎓와 3.5㎓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내년 말과 2008년 1분기에 잇따라 상용화하고 2008년 중에 와이브로 휴대폰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텔도 와이브로 바람에 가세했다. 인텔은 와이브로용 반도체 '로즈데일2'를 최근 공개했다. 인텔은 이 칩을 노트북과 울트라모바일PC 등에 먼저 적용하고 2008년부터 휴대폰에도 탑재할 방침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유수의 기업들이 와이브로를 속속 선택하면서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친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4,700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1조6,000억원, 2010년에는 11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최근 와이브로를 국제표준으로 승인하면서 차세대 통신기술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며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장비 및 단말기 출시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한국의 통신기술이 차세대 세계 통신시장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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