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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너무 노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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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너무 노골적"

입력
2006.10.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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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채널들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 비율을 늘리면서 성적 표현이 지나치거나 건전한 시민정신에 반하는 내용 때문에 잇따라 방송위원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CJ미디어가 9일 야심차게 개국한 종합오락채널 tvN의 경우, 개국 첫 주에 방송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5편이 방송위원회 심의 대상에 올라 무더기 징계 위기에 처했다.

방송위는 26일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 대상 중 <리얼스토리 묘> <라이크 어 버진> <하이에나> 등 3편의 제작진으로부터 의견 진술을 듣는다고 밝혔다. 의견 진술이란 통상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 또는 중지’ ‘방송편성책임자 또는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등 법적 제재를 내리기 전에 소명 기회를 주는 절차다.

방송위 관계자는 “<리얼스토리 묘> 와 <라이크 어 버진> 은 방송심의규정 27조가 규정한 ‘건전한 시민정신, 생활기풍 조성’에 어긋나며, 오히려 사치, 낭비 풍조를 조장한 내용을 방송해 심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리얼스토리 묘> 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해결해 준다는 명분으로 ‘은밀한 세계 룸살롱’이라는 코너에서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여과 없이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고, 옥주현이 진행하는 <라이크 어 버진> 은 소위 ‘귀족녀’를 다뤄 문제가 됐다.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는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지만 지나친 성적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이 밖에 방송위는 24일 전체 회의를 개최, 온미디어 계열 채널인 수퍼액션의 <시리즈 다세포소녀> 중 ‘음담패설’과 ‘일진 무쓸모에서 당하다’ 2편에 대해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의결했다. <시리즈 다세포소녀> 역시 ‘19세 시청가’ 등급인데도 사회 윤리를 벗어나고 방송 품위를 저해했다는 점 때문에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케이블 채널도 가족들이 거실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라는 점에서 지상파와 차이가 없다”며 “한두 장면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전체적인 방송 내용이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에 비춰 적당한지 제작진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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