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브로커와 짜고 고객 돈 4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W은행 박모(47) 전 차장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소개로 만난 브로커 최모(48)씨와 공모, 고객이 예치한 돈을 빼돌리기로 하고 현업에서 은퇴한 뒤 목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던 노인들을 물색했다. 서울 명동 일대 증권회사를 돌아 다니던 2명의 노인을 소개 받은 최씨는 “이자에 사례금까지 얹어 주겠다”고 속여 각각 26억원과 14억원을 끌어 모았다. 박씨는 이들이 맡긴 돈을 실제 입금시키지 않고 가짜 통장에 입금된 것처럼 표시만 했다.
브로커 최씨는 40억원이 수표로 입금되자 자금 세탁을 위해 황모(60)씨 등 3명에게 2억원을 줬고 10억원은 범행을 공모한 박씨 등에게 줬다. 박씨는 받은 돈을 주식투자로 날린 빚을 청산하는 데 썼다.
이들의 범행은 예금한 돈을 인출하려던 노인들이 계좌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드러났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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