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고용곤 원장 연구팀은 9월에 열린 한 풀코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1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마라톤 후 무릎상태를 검사한 결과, 사소한 연골파손이 있었지만 모두 하루 뒤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라톤을 하는 동안 연골손상이 진행됐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우선 연골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 성분인 ‘COMP’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골이 파손되면 이 단백질이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돌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검사를 통해 무릎의 상태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10㎞를 뛴 후 채혈한 결과 평균적으로 선수들의 혈관 내 COMP 단백질이 50% 증가했지만 이후 완주 때까지 크게 양이 늘지 않았다” 며 “또한 달리기 이후 하루가 지나 다시 단백질량을 측정했을 때는 거의 달리기 전의 상태로 돌아와 마라톤으로 인한 연골파손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60㎞이상 일명 ‘울트라 마라톤’을 할 때는 눈에 띄게 연골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0㎞를 뛴 경우를 조사한 결과 COMP단백질의 수치가 60% 높아졌고 200㎞로 주행거리가 늘어나자 무려 300%까지 많아졌다” 며 “풀코스 이상의 마라톤은 정상인의 무릎연골이라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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