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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변 가릴 나이 지났는데 속옷에 실수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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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변 가릴 나이 지났는데 속옷에 실수를 하면…

입력
2006.10.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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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요즘 들어 아이가 속옷에 변을 자주 지립니다. 냄새가 나서 보면 속옷에 마른 변이 묻어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적당히 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걱정입니다.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대변을 가리는 2세 이상 어린이가 속옷에 변을 지리는 증상을 ‘유분증’ 이라고 합니다. 단 직장이나 항문의 기형 또는 질병, 선천성 거대결장과 같은 이상이 있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유분증의 원인은 주로 만성 변비인데 대변이 대장에 꽉 차서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대변량이 많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자녀가 변을 지릴 때는 가장 먼저 장이나 항문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장이나 항문의 기능이상이 아닌 만성 변비로 인한 유분증이면 변비를 우선 치료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직장의 신축성이 좋아 장시간 변을 참을 수 있고 변을 볼 때 통증이 심했던 기억이 있을 때는 화장실 가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있어 변비가 더욱 악화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화장실 가는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일이 익숙치 않아 변비가 생기는 일도 흔합니다.

만성 변비를 치료할 땐 먼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 직장 내부에 변이 얼마나 차 있는지를 확인하고 관장으로 변을 제거합니다. 치료 초기에는 관장을 통해 딱딱한 변을 제거하는 것이 좋지만 반복적인 관장은 직장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리니 피해야 합니다. 관장 후에는 다시 변이 차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매일 규칙적으로 변을 볼 수 있도록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을 교정해야 합니다.

유분증을 그대로 두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가 있어 자녀의 성격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는 원칙을 지키면서 변을 참지 않고 미리 용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게 우선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배변훈련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해조류,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영양이사 서정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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