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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5) 재발 높은 결핵치료 약만 구준히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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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5) 재발 높은 결핵치료 약만 구준히 먹어도

입력
2006.10.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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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석기시대의 화석,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의 미이라에서도 흔적이 발견되었고, 고대 인도에서는 ‘결핵은 모든 질병의 왕' 이라고 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질병이다. 현재도 결핵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사망률 1위로 매년 3,000명 정도가 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결핵균은 감염된 환자가 기침, 재채기, 가래를 뱉을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전염되며 적절한 처방에 따라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거의 100% 치료가 가능하다. 약 복용 후 2주정도 지나면 전염력이 떨어져 격리생활을 할 필요도 없게 된다.

결핵은 기침, 가래, 미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치료에 들어가면 빠른 기간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된 것으로 잘못 알고 조기에 치료를 중단하는 예가 흔하다. 하지만 이러한 조기 치료중단이 치료실패율과 재발의 확률을 높이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핵균을 죽이려면 3, 4가지의 약을 6개월부터 18개월 이상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장기간 사용하게 되므로 부작용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경미한 부작용은 기존의 약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부작용을 경감시켜주는 약제를 추가해 해결할 수 있으나 용혈성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 신부전 등의 중증 부작용이 나타날 때에는 즉시 의심이 가는 모든 약제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부작용은 흔하지 않아서 임신과 수유시에도 안전한 처방이 가능한 게 결핵약이다.

결핵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위장장애는 소화제 및 위장 운동 촉진제 등으로 해결한다. 제산제를 투여하면 결핵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결핵약은 아침 식전에 1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위장장애가 심한 경우 식후에 나눠서 먹을 수도 있다. 복용초기에 과민반응으로 피부발진,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과해서는 안될 부작용은 간 손상으로 보통 치료 초기인 2달 이내에 황달 수치 등이 상승해 간염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간 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약제를 모두 끊고 원인약제를 찾은 후 그렇지 않은 약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약제중단으로 간 기능이 회복된 후에는 3분의 2 이상에서 재투약이 가능하지만, 만성 간질환, 노인, 알코올중독 등 위험요소가 있다면 주의를 요한다.

결핵 치료로 소변색이 붉게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리팜핀이란 약을 복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시력감퇴나 청력장애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결핵환자가 결핵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치료기간 동안 꾸준히 결핵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으로 인한 부작용에는 각각의 대처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결핵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이대 동대문병원 호흡기내과 류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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