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리그 들어 독주를 거듭하던 수원 삼성이 11라운드 만에 후기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8승2무1패(승점 26)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수원을 추격하던 포항은 같은 날 대구와 한 골씩을 주고 받아 무승부에 그쳤지만 서울이 성남과 2-2로 비기고 인천이 광주에 0-2로 패배하며 최소 통합 순위 4위를 확보, 4강 플레이오프행에 합류했다.
수원은 이날도 ‘이적생’ 이관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7월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후 ‘득점력 빈곤’이라는 수원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며 후기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었던 이관우는 경남전에서 전반 42분 통렬한 중거리포로 선제 결승골을 작렬한데 이어 후반 43분 마토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수원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를 중심으로 신생팀 경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4-3-3 전술 카드를 꺼내든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이관우를 정삼각형 미드필드 진용의 꼭지점에 포진 시켜 공격 전술의 핵으로 삼았다.
이관우의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종료 3분 여를 남겨둔 상황. 김대의가 페널티에어리어 앞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관우가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마토는 후반 43분 프리킥 찬스에서 4강 플레이오프행을 자축하는 축포를 쏘아올렸다.
한편 서울은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행을 위한 귀중한 승점을 추가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성남의 파상 공세에 고전한 끝에 전반 26분 이따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3분 후 김두현에게 중거리포를 얻어 맞으며 0-2로 뒤졌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박주영과 김은중을 교체 투입한 작전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승부를 만들어냈다. 서울은 후반 28분 김은중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박주영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멋진 오른발 슛으로 성남 골네트를 갈라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박주영은 지난 21일 전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통합순위에서 승점 3점 차로 서울을 추격하던 인천은 광주에 0-2로 완패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10라운드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행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울산과 전남은 각각 대전과 제주를 3-1, 2-1로 격파하고 서울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수원=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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