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페이스(사진) 미국 합참의장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또 다른 분쟁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어떠한 적이라도 패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 의장은 그러나 이라크전 등에 첨단 정밀무기가 집중돼 있어 제3의 분쟁에서는 보다 야만적인 무력사용과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 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의 보복위험을 묻는 질문에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압도적 전투력을 가동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에 대해 우리의 모든 잠재적 적들이 오산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걸프 지역에 파견된 20여만명의 병력 이외에 현역과 주 방위군, 예비군을 합친 미군의 가용 병력이 200만명 이상이라면서 막강한 해ㆍ공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군은 유사시 언제 어디서든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 의장은 그러나 “정밀 무기와 그 발사장치, 첨단 정보시스템 등은 이라크전 등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쟁지역에 즉각 투입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곳이 어디든 제3 분쟁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폭탄을 비롯한 보다 야만적이고 잔인한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제3 분쟁 지역에서는 (민간인 등) 부수적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인 만큼 전쟁은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 등의 양상과 보다 비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의장은 핵 실험 이후 북한군 동향에 대해 “변화가 없는 안정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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