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을 서로 경쟁시키며 키워나갈 겁니다."
호치민 금호 아시나아 플라자 및 금호타이어 공장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5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0주년을 맞은 그룹의 향후 비전과 주요 현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최종책임은 고용 창출"이라면서 "이윤 자체가 기업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지만 결국 고용창출을 위해선 이윤을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대우건설에 대한 향후 운영 계획은.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별도 회사로 간다. 합병 구상은 전혀 없다. 앞으로 두 회사를 서로 경쟁시킬 생각이다. 그래야 경쟁력이 높아질 것 아닌가. 대신 연구소나 시장정보는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예컨대 대우건설은 영남지역에 강점이 있고 금호건설은 호남쪽에 사업이 많은 만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절차는 어디까지 와있나.
"이번 주말쯤이면 세부절차가 끝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가격도 대체로 정해졌다. 일부에선 재원조달 문제를 제기하는데 40%정도만 우리가 투자하고 나머지는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유치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은 없다."
-대한통운도 인수할 것인가.
"관심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주식을 매집했다. 인수하면 항공쪽과 함께 물류부분의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다. STX와 골드만삭스에서도 인수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안다. 대한통운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법원이 제3자 배정쪽으로 매각계획을 세우지 않을까 생각된다."
-차기 전경련 회장설이 있는데.
"요청 없었다. 하지만 그룹 일이 워낙 많아 설령 요청이 오더라도 수락하기는 힘들다."
-형제경영을 하고 있는 금호에선 다른 기업과 경영권 분쟁이 없는 이유는.
"창업회장(고 박인천 회장)께서 남긴 룰이 있다. 공동경영과 합의경영이다. 일단 합의하고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로 하라고 하셨다. 지분도 균등하게 줬고 장기적으로도 그렇게 유지하라는 것이 창업회장의 규칙이다. 이 규칙을 어기면 그룹에서 나가야 한다. 우리 일가는 뭉쳐야 산다는 것을 잘 안다."
-올해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기업'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는데.
"결코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기업의 책임은 고용창출이다. 고용을 창출하려면 이윤을 내야 한다. 이제 금호그룹이 환갑을 지나 진갑(進甲)을 맞는데 진갑은 새로운 60년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모아갈 것이다."
호치민=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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