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당 6억5,000만원짜리 고급형 2층버스가 청계천을 누비게 된다. 2008년부터는 전차 모양의 트롤리버스가 도입되고,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운행노선도 늘어난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명물 시티투어버스를 도입하고 운행노선도 다양화 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 4월 청계천에서 운행되고 있는 순환 2층버스를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운행중인 청계천 순환버스는 올 5월 독일 네오플랜사로부터 임대해 시범운행하고 있지만 1999년식으로 차량이 노후화 됐다. 또 버스 냉방시설은 여름날씨가 덥지 않은 독일기후에 맞춰져 이용객들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위해 7월 독일 네오플랜사와 신차 구입계약을 체결했다.
이 버스는 저상버스로 장애인 탑승시설이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버스와는 달리 1층에 2명 정도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를 설치해 운행된다. 저상버스는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 어린이들이 차에 쉽게 오를 수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좌석은 우등고속버스 좌석보다 더 안락하게 설치 돼 있다.
시 관계자는 “71인승 2대를 구입해 1대는 청계천에서 운행하고 다른 1대는 청계천 이외의 도심 지역을 달릴 수 있도록 운행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2층버스의 운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동차 안전기준규칙’의 개정안도 다음달 공표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트롤리 관광버스도 이르면 2008년부터 도심에 등장한다. 고풍스러운 조명과 나무의자 등으로 꾸며진 전차모형이다. 시는 시내순환 관광용으로 운행 중인 7대의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차량연령이 만료되는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교체,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운행노선 다양화 방안도 추진중이다. 도심순환, 고궁, 야경, 청계천코스 등 4개로 편성돼 있는 운행노선을 8개로 늘려 관광편의를 향상시키겠다는 것으로, 한강체험코스, 컨벤션 전용코스, 계절형 테마코스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에 도입되는 수상버스와의 연계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시는 또 내년에 ‘다국어 음성안내시스템’을 개선하고 2008년 ‘정류장 도착안내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운행중인 시티투어버스는 외관이 일반버스와 차별화 되지 않고, 노선도 도심위주로 운행하는 한계가 있다”며 “2010년까지 2층버스, 트롤리버스를 포함해 해외 유명관광도시에서 활용되고 있는 버스 15대를 도입해 서울의 명물 시티투어버스로 특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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