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지역이 새로운 수도권 신도시 후보로 유력시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아파트 호가가 하루만에 2,000만원이나 뛰는 등 벌써부터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검단 지역은 인천 서구 검단동, 당하동, 원당동 일대에 조성되는 신도시 예정지를 말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548만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이 추진돼온 지역이라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다만 개발 규모는 올 상반기 건교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군사지역 등 91만평이 줄어든 457만평으로 축소된 상태다.
정부가 검단지구를 신도시 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분당 신도시 규모(594만평)’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인근의 김포신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까지 연계해 개발할 경우 1,000만평이 넘는 대규모의 신도시 조성도 가능하다.
검단지구는 앞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2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인근을 지날 예정이며 김포신도시를 통과하는 경전철, 인천 지하철 2호선도 건설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당초 457만평으로 개발될 경우 7만~8만가구에 인구 20만명 정도, 550만평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9만가구, 23만명이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연말쯤 택지지구 지정을 받은 뒤 2008년말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정부가 이에 동참할 경우 관련 절차가 더욱 빨라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발언대로 2010년쯤 분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검단 지역은 입지 조건상 ‘서울 강남권 수요 흡수’측면에서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어 집값 안정 목적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개발면적이 확대되는 기존 신도시로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유력하다. 경기 파주시 교하면 동패, 목동,야당, 와동리 등 일원의 285만평 규모인 운정신도시는 개발확대 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200만평 정도가 추가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 경우 건설계획도 주택 4만6,000가구에서 7만~8만가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정 신도시는 주변에 일산, 교하 택지개발지구, 파주LCD 지방산업단지 등 7개의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으며 도로망이 발달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검단 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 폭등 조짐이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4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마전동 풍림1차 33평형은 이번주초 1억9,000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2억원을 넘고 있으며 마전동 대주 34평형도 하루만에 2,000만원이 뛰어오른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특히 집주인들이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대거 회수해 물량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동안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오전에만 5명이 찾아왔다”며 “신도시로 확정될 경우 부동산 가격이 더욱 뛰어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주 지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23일 오후 한 토지 매도 예정자가 ‘일단 보류하자’고 요청해왔다”며 “개발확대가 확정되면 부동산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칫하다가는 집값 안정을 위해 건설되는 신도시가 오히려 수도권 집값을 또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