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1년6개월 내에 이라크 치안을 이라크 군에 완전히 넘긴다는 시간표를 발표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관은 24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메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대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정부가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최소한의 미군의 지원하에 국내 치안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국은 이라크에서 미군의 규모를 계속해 줄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시 사령관은 “현재 미국은 이라크 군을 정상화하는 3단계 계획 중 75%를 완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칼리자드 대사도 “이라크 정부에 통치권을 넘기는 계획을 올해 말까지 세울 것”이라며 “이 모든 계획에 대해 이라크내 정치ㆍ종교 지도자들도 이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칼릴자드 대사는 이어 “우리에게 현실적인 시간표가 있는 만큼 이라크내 안정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무부 이라크정책 부담당관을 역임했던 와이니 화이트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이는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군을 의미하거나 대 이라크 전략의 변화를 뜻한다”고 평가했다.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정책을 수정하라는 공화당내 의견을 부시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21일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케이시 사령관 등과 함께 이라크사태를 논의해 미군의 이라크 전략에 큰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일부 새로운 일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 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라고 말해 대이라크 전략변화를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도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전쟁이 개시됐을 때부터 전술 변화에 대해 토론해왔다"면서 "군 최고사령관으로써 사령관들에게 '전장에서는 적에 맞춰 (전술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