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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순 사장 "학생 눈높이 맞추다보니 게임대회 떠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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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순 사장 "학생 눈높이 맞추다보니 게임대회 떠올랐죠"

입력
2006.10.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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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된 학생복 업체가 아마추어 온라인 게임대회를 창설해 화제다. 주인공은 에리트베이직의 홍종순(51ㆍ사진) 사장. 그는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구상하다 게임대회를 착안했다. 그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게임대회가 떠올랐다”며 “마케팅과 더불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문화적 축을 만들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홍 사장이 학생복 브랜드인 ‘엘리트’의 이름을 따서 올해 처음 만든 ‘엘리트 스쿨리그’는 프로게이머가 참여하지 않는 순수한 아마추어 게임리그다. 5월 지역 예선을 거쳐 현재 2차 리그가 진행중이다.

초ㆍ중ㆍ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참가자만 약 1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내년 3월까지 총 세차례의 리그가 열리며 리그별 우승자들끼리 왕중왕전을 치르게 된다. 우승자들에게는 준 프로게이머의 자격이 주어진다.

실제로 게임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이 프로게임단에 전격 발탁된 일은 홍 사장에게 커다란 보람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인 전태양 군이 중ㆍ고교 형들을 이기고 4강에 오르면서 팬택 프로게임단에 연습생으로 선발됐을 때는 내 일처럼 기뻤다”고 설명했다.

대회 덕분에 홍 사장은 온라인 게임을 배우게 됐다. 그는 “지금은 군 입대한 아들에게 생전처음 온라인 게임이란 것을 배웠다”며 “도저히 손이 따라가지 못해 게임을 즐기는 것은 포기하고 지금은 관전만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대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대회 반응이 워낙 좋아 꾸준히 유지할 생각”이라며 “프로게임단 창단 제의도 받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에리트베이직은 1969년 삼성그룹의 제일합섬에서 ‘엘리트’ 브랜드로 시작한 학생복 사업이 모태였다. 이후 새한그룹으로 분리된 뒤 2002년 종업원 지주제인 지금의 회사로 분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750억원이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820억원이다. 홍 사장은 “학생복과 더불어 패션복, 유니폼 등의 매출을 늘려 내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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