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거리 1,000㎞의 크루즈미사일을 개발,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개발한 사거리 500㎞의 크루즈미사일 천룡(天龍)의 사거리를 1,000㎞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며 “시험발사에서 미사일은 목표물 5m 범위 내에 완벽하게 명중했다”고 밝혔다. 사거리 1,000㎞의 미사일 개발로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정권에 들게 됐다. 정부는 천룡의 사거리를 최대 1,500㎞까지 늘릴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그러나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거리 500㎞의 천룡은 이르면 연내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거리가 확장된 1,000㎞급은 아직 시험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500㎞ 이상의 크루즈미사일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정도다.
일반적으로 곡선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크루즈미사일은 지상에서 100m 안팎의 고도를 유지하며 지형지물을 타고 날아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적이 요격하기 힘들다. 천룡 시리즈로 개발되는 크루즈미사일도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위치를 확인하는 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를 갖춰 정확성이 뛰어나다. ADD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일단 발사된 이후에는 경로를 수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반면 크루즈미사일은 유도장치를 통해 목표물 위치나 미사일의 비행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01년 미국과 합의한 미사일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미사일의 경우에는 ‘탄두중량 500㎏’ 이상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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