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오차 범위 안에서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심은 이 전 시장, 당심은 박 전 대표’라는 구도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18일 당 대의원 826명에게 전화로 “가장 바람직한 당 대선 후보는 누구인가”를 물은 결과 박 전 대표(37%)가 이 전 시장(35%)을 오차 범위(±3.3%) 안에서 앞섰다. 한길리서치가 7ㆍ11 전당대회 직전인 5, 6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박 전 대표(51.8%)가 이 전 시장(27.5%)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7월 5.3%에서 이번엔 6.7%로 다소 올랐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최근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의원들이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고려해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며 “민심과 당심은 끝까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후보 경선이라는 마라톤 구간 42.195 ㎞ 중 초반 3㎞도 안 뛴 상황에서 순위나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11월 말 박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의원 중 ‘현행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바꾸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과 ‘필요 없다’는 응답은 각각 48.5%와 46.5%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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