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현재 100만대에 불과한 해외생산 능력을 2009년까지 300만대로 확충, 그룹 전체의 해외 생산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장기 구상을 공개했다.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 기공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가 마련한 만찬에서 "2009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입해 설립할 연산 30만대 규모의 조지아주 공장을 새로운 자동차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며 이 같은 장기계획을 밝혔다.
조지아 공장을 포함, 동유럽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인도, 중국 등지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현대ㆍ기아차는 2009년에 해외생산 능력이 2006년(106만대)의 3배인 300만대에 달하게 된다.
정 회장은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 2010년에는 미국 시장 '빅 5'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회장은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합쳐,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남동부 지역의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두 공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2010년까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인 8.6%(165만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혼다와 '빅 5' 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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