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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기독교 백인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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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기독교 백인마저…"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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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실시될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 55%가 민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는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이달 18, 19일 양일간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55%가 민주당 후보, 37%가 공화당 후보에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던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와 백인 가톨릭 신자들 상당수가 최근 2년 동안 지지 정당을 민주당으로 바꿨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4년 선거에서 무려 74%가 공화당을 지지했던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60%만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수적인 백인 가톨릭 신자들도 44%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공화당 지지율(42%)을 넘어섰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44%가 민주당을, 34%가 공화당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정책별 정당 신뢰도도 거의 모든 이슈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섰다. 공화당의 취약 부문인 이라크전과 경제, 재정 지출, 의료는 물론이고 테러와의 전쟁과 도덕성 부문에서도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 대한 신뢰 하락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낮은 지지도에서도 드러났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5%에 그쳤으며, 57%의 응답자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56%가 부시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수행을 그다지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 부시 대통령이 임기가 2년이나 남았지만 벌써 ‘조기 레임덕’ 상태에 빠졌음을 증명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47%가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고 밝힌 부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심지어 5%의 공화당 지지자들도 동의했다.

이처럼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으로 크게 쏠린 근본적 이유는 미 국민들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가 민주당이 부각시키는 쟁점에 좀더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때 고려할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공화당이 강조하는 ‘테러리즘’을 꼽은 비율은 13%로 4위에 그친 반면, 민주당이 부각시키고 있는 이라크전(31%) 경제(18%) 의료복지(16%) 문제가 이보다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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