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노트 중요성에 대한 보도 후(10월 10일자 25면) 이공계 연구자들이 “노트 작성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관에서 나눠준 연구노트가 엉망이다”며 공감하는 목소리를 전해왔다.
서울대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연구노트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작성하는지를 가르쳐야 하는데 제대로 된 지침을 찾기 어려웠다”며 “신문기사를 복사해 실험실에 붙여놓고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의 한 박사는 “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작, 판매하는 노트를 사용하는데 어디에도 증인의 서명란 같은 건 없다”며 한탄했다. 또 실험기록을 공책에 쓰지 않고 컴퓨터로 써도 되는지, 제대로 된 연구노트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
특허청은 신청한 연구실을 방문해 연구노트를 나눠주고 작성법을 교육하는 ‘연구노트 정착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올해 사업은 이미 마감됐다. 단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개발(R&D)특허센터의 홈페이지(www.IPR-GUIDE.org)를 통해 신청하면 연구노트를 받을 수 있으며, 대량으로 필요한 경우 파일로 보내준다. 이밖에 실험노트 작성법에 대한 궁금증도 R&D특허센터 홈페이지에서 상담해준다.
전자연구노트는 위·변조가 쉬워 법적 분쟁시 증거로 인정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전자노트를 쓴다면 입력자와 증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명인증장치, 입력일 자동기록장치가 필요하다. 또 내용을 수정했을 때는 수정 표시가 영구적으로 남아야 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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