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17m’ 벽을 뛰어넘은 육상 세단뛰기의 김덕현(21ㆍ조선대), 수영 5관왕의 박태환(17ㆍ경기고), 여자 수영 800m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정지연(17ㆍ경기체고), 몸풀듯 가볍게 3관왕에 오른 역도의 장미란(23ㆍ원주시청), ‘체전의 꽃’ 마라톤에서 우승한 김이용(32ㆍ국민체육진흥공단)….
제87회 경상북도 전국체전이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탄생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월드스타의 건재함을 확인하며 23일 막을 내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지난 19일 육상 남자 대학부 세단뛰기에서 17m7을 뛰어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김덕현이 ‘남녀 수영의 간판’ 박태환과 정지연을 따돌리고 선정됐다. 최근 2년간 무려 4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김덕현은 ‘육상 100m의 9초대 진입’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받는 세단뛰기의 17m 벽을 돌파해 올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은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울산 전국체전의 MVP이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태환은 23일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72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남고부 혼계영 400m에서도 서울 대표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3분53초8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5관왕에 올랐다.
한편 종합순위에선 경기도가 1위를 차지해 지난 2002년 제주 대회 이후 5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개최지인 경상북도, 3위는 서울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체전 사상 처음으로 동호인 마라톤이 치러지는 등 엘리트 선수 중심의 대회에서 일반 동호인들의 참여가 확대된 점 ▲인구 15만의 중소도시인 김천에서 국내 최대의 스포츠행사가 무리없이 치러진 점 ▲KBS를 주관 방송사로 선정해 체전 홍보가 활성화된 점 등 경기 운영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7년 제88회 전국체전은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다.
김천=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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