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인물 수혈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에 노동 및 민주화운동에 몸 담았던 인명진(60) 구로 갈릴리교회 담임목사를 영입키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22일 충주시장 재보선 지원유세 에서 이를 발표했다.
인 목사는 1972년부터 84년까지 영등포 산업선교회 총무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하다 4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때는 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해 대변인을 맡았다. 김영삼 대통령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위원으로 참여했고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에는 햇볕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특별선언서 채택에 동참하기도 했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 경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인 목사의 한나라당 행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은 인 목사가 위원장을 맡게 된 윤리위원회의 위원 상당수도 외부인사로 채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도부가 후보자들과 연쇄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앞서 한나라당은 외연 확대를 내걸고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장에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했다. 아울러 참정치운동본부 산하 위원회에도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 차기환 변호사 등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을 잇따라 위원장, 부위원장 등으로 영입했다. 유 교수의 임명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연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외부 인사 영입에 발벗고 나선 한나라당의 목표는 두 가지다. 외부 인사를 통해 그간 당에 덧씌워진 ‘수구 꼴통’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동시에 당세를 넓히자 것이다. 그래서 영입 초점을 과거 민주화 운동 경력자, 지역적으로는 호남, 충청 출신 인사에 맞추고 있다. 강재섭 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이 직접 나서 영입 대상 인사들과 수 차례 만나는 등 적극적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최근에는 호남 출신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엔 이 같은 외부영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외연확대가 특정 세력, 특정 대선후보의 몸집을 불리는 방향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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