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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요사태 1년만에 재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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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요사태 1년만에 재발 조짐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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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소요사태 1주년을 앞두고 복면한 청소년들이 대낮에 버스를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 프랑스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21일 오후 2시 파리 남부 엔손느지방의 빈민촌인 그리그니 지역에서 복면한 30여명의 10대 청소년들이 대낮에 지나가던 버스를 세워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휘발유를 뿌려 불태우고 돌을 던져 자동차 4대를 파손시켰다고 밝혔다.

지역 방송인 LCI TV는 방화범은 50여명으로 추정되며 방화범 중 13살짜리 청소년을 포함한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화범 중 몇명은 쇠파이프로 무장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27일로 파리 소요사태 1주년을 맞는 프랑스 당국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제2의 파리 소요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파리근교 남부지역에서 10대 소년들이 경찰을 공격, 6명이 부상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경찰을 공격하는 사건이 480건이나 일어났다며 사태재발 방지를 위해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번 버스 방화사건 직후에도 경찰은 곧바로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이었다”고 발표하고 그리그니 지역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장 루이 보를루 사회통합 장관도 시민들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사태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파리 소요사태 1주년을 앞두고 폭력사건이 끊이질 않는데다 파리 소요사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보를루 장관도 ‘유럽-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소요사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소요사태는 지난해 10월27일 파리 근교 빈민촌에 거주하는 이민자들과 무슬림들이 일으킨 폭력사태로 3주일간 계속되면서 프랑스를 혼란으로 몰아넣았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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